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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핑크대왕 퍼시

by millie1020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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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안경이라는 프레임으로 보는 세상

 
서양 동화 중에 『핑크대왕 퍼시(Percy the Pink)』라는 재미있는   작품이 있다.

퍼시는 핑크색을 광적으로 좋아하여 자신의 옷을 포함한 모든 소유물을 핑크색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심지어 매일 먹는 음식도 핑크 일색이었다. 그러나 핑크대왕은 이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성 밖에 핑크가 아닌 다른 색들이   수없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핑크대왕은 백성들의 모든 소유물을 핑크로 바꾸게 하는 법을 제정했다. 왕의 일방적인 지시에 일부는   반발했지만 백성들은 어쩔 수 없이 옷과 그릇, 가구 등을 모두 핑크색으로 바꾸었다.


핑크대왕 퍼시
핑크대왕 퍼시 (원작과 상관없이 뤼튼으로 그린 그림)


그러나 핑크대왕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아직도 핑크가 아닌 것들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나라의 모든 나무와 풀과 꽃, 동물까지도 핑크색으로 염색하도록 명령했다. 대규모 군대가 동원되어 산과 들로 다니면서 모든 사물을   핑크색으로 염색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심지어 동물들은 갓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핑크색으로 염색되었다.
드디어 세상의 모든 것이 핑크로 변한 듯 보였다. 그러나 단 한 곳, 핑크로 바꾸지 못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하늘이었다. 제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왕이라도 하늘을 핑크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며칠을 전전긍긍했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자, 핑크대왕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스승에게 방법을 찾아내도록 명령했다. 밤낮으로 고심하던 스승은 마침내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꿀 묘책을   찾아내고는 무릎을 쳤다.

파란 하늘
출처: Unsplash


핑크대왕 앞에 나아간 스승은 “이미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꿔놓았으니 준비한 안경을 끼고 하늘을 보라”고 했다.   핑크대왕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스승의 말을 따라 안경을 끼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구름과 하늘이 온통 핑크색으로 변해   있는 것이 아닌가.

스승이 마술이라도 부려서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꿔놓은 것일까? 아니다. 스승이 한 일이라곤 핑크빛 렌즈를 끼운 안경을 만든 것뿐이었다. 하늘을 핑크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대신 하늘을 핑크색으로 보이게 할 방법을 찾아냈다. 핑크대왕은 크게 기뻐하며 그날 이후 매일 핑크 안경을 끼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백성들은 더 이상 핑크색 옷을 입지 않아도 되었고, 동물들도 핑크색으로 염색할 필요가 없었다. 핑크 안경을 낀 대왕의 눈에는 세상은 언제나 핑크였다.

핑크색 안경
출처:Unsplash



"우리도 각자의 안경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핑크대왕 퍼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
《프레임》최인철


줄거리 출처: 《프레임》최인철


 
프레임
『프레임』은 ‘프레임’의 개념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새로운 통찰을 일깨우며 심리학 바이블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에 관한 책이다. 2007년 출간 이래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의 필독 교양서로 불리며 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프레임』의 10주년 개정증보판이다. 프레임의 개념과 본질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롭고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를 충실히 반영하여 초판보다 100페이지 증가했으며, 구성과 디자인을 전면 개선하였다. 사람들은 흔히 프레임을 ‘마음가짐’ 정도로만 생각하는데, 프레임은 단순한 마음먹기가 아니다.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리프레임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언어와 은유, 가정과 전제, 단어와 질문, 경험과 맥락 등을 점검한 후에 더 나은 것으로 설계하고 시공하는 작업을 요한다. 책은 우리의 착각과 오류, 오만과 편견, 실수와 오해가 ‘프레임’에 의해 생겨남을 증명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창조하는 지혜와 겸손을 장착하는 것. 우리가 프레임을 배워야 할 이유다.
저자
최인철
출판
21세기북스
출판일
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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