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어느 곳에 창을 내더라도 그 창만큼의 세상을 보게 되듯이, 우리도 프레임이라는 마음의 창을 통해서 보게 되는 세상만을 볼 뿐이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서양 동화의 핑크대왕 퍼시처럼프레임을 통해서 채색되고 왜곡된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프레임으로 인한 이러한 마음의 한계에 직면할 때 경험하게 되는 절대 겸손, 나는 이것이 지혜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프레임》p16
#원모사 16기 독서챌린지 24일차
p14-47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 프레임
프레임은 한마디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같은 대상이라도 어떤 틀 속에 넣고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프레임에 대한 철학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사람의 지각과 생각은 항상 어떤 맥락, 어떤 관점 혹은 일련의 평가 기준이나 가정하에서 일어난다. 그러한 맥락, 관점, 평가 기준, 가정을 프레임이라고 한다.” <프레임>, 최인철
프레임이 하는 역할
"프레임은 우리가 지각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선택적으로 제약하고, 궁극적으로는 지각과 생각의 결과를 결정한다.”
프레임은 우리가 무엇을 ‘보는지’,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그 모든 과정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결국 특정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모든 정신 과정을 프레임이 ‘선택적’으로 제약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처음부터 전혀 보지 못하는 대상과, 고려조차 하지 못하는 선택지가 존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보게 하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처음부터 보지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보게 하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처음부터 찾지 못한다.
마지막 초콜릿
어떤 것에 대하여 ‘마지막’이라는 가정을 갖게 되면 우리는 가장 좋은 것이 나오리라고 기대한다.
한 연구에서 초콜릿의 맛을 평가하는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참가들에게 한 번에 초콜릿 하나씩을 주면서 “자, 이번에 먹을 초콜릿입니다”라고 말했다. 초콜릿을 먹은 다음에는 각 초콜릿의 맛을 평가하도록 했다. 다섯 번째 초콜릿을 평가할 때, “자, 이번에 먹을 초콜릿입니다”라는 말을 들었던 사람들보다 “자, 이제 마지막 초콜릿입니다”라는 말을 들었던 사람들이 훨씬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이 나이에 내가 뭣하러' 삶의 원칙
마지막이라고 정의 내리면 그 프레임은 대상에 대한 우리의 기대와 평가를 극적으로 바꿔 놓는다.
노인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는 존재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살면 매 순간순간이 중요해진다.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일이 어리석게 느껴진다. '이 나이에 내가 뭣하러'라는 삶의 원칙이 생겨나기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하는 선택들을 하게 된다.
노인의 행복도가 젊은이와 비교해서 결코 낮지 않은 이유는 바로 그들이 지니고 있는 시간에 대한 프레임이 그들의 행복을 극대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직업 vs 소명
어떤 사진작가는 자신의 서재를 ‘외부와의 자발적 격리’라고 정의한다. 서재를 단순히 서재라고 정의하면, 걸려오는 전화를 아무 생각 없이 받게 된다. 그러나 ‘외부와의 자발적 격리’라고 정의하면, 서재에서 전화기를 끄게 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업무를 ‘직업(job)’이라고 정의하고, 어떤 이는 ‘커리어(career)’라고 정의하고, 또 어떤 이는 ‘소명(calling)’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자신의 일을 '소명'이라고 규정하는 사람이 '직업'이나 '커리어'라고 규정하는 사람보다 훨씬 성과가 좋을 뿐 아니라 행복감도 강하게 경험한다. - <프레임> p46-47
'직업'과 '소명'.
같은 일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만으로도 성과가 좋아지고 더 강한 행복감을 경험한다니 저도 이제부터 제가 하는 일을 '직업'이 아닌 '소명'이라 불러야 하겠습니다.ㅎㅎㅎ
이어지는 내용 : 프레임은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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