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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도파밍 - 트렌드 코리아 2024

by millie1020 202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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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밍이란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을 결합한 말이다. 파밍farming이란 게임 용어로 플레이어가 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작물을 수확하듯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도파밍은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도파민이 분출되는 행동이라면 뭐든 시도하고 모아보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출처: Unsplash


#원모사 15기 독서챌린지 11일차

1. 읽은 것: p446-487

2. 오늘의 문장:

갓생이 저성장과 코로나 19장기화를 경험한 젊은 세대가 불안을 줄여보려고 시도하는 자구책이라면, 도파밍은 부정적으로 강화된 성장에 대한 압박과 자기 검열에서 벗어나 이완된 일상에서 재미와 행복을 찾고자 하는 생존 전략인 것이다.


3.본깨적

:
▶ 인간은 호모 루덴스Homo Luden, 즉 놀이하는 존재로 태어났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재미를 좇는 존재다. 놀고자 하는 욕망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가장 큰 변화는 과거에 비해 훨씬 다양해지고 그 지속 시간이 훨씬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 15초 내외의 짧은 길이로 큰 성공을 거둔 틱톡은 물론, 인스타그램이나 유투브도 각각 릴스와 쇼츠를 선보이며 짧고 재미있는 컨텐츠로 우리의 1분 1초를 가져가고 있다.

디깅 VS 도파밍
디깅digging과 도파밍dopaming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디깅이 재미가 있든 없든 특정 대상에의 과몰입하는 경향이라면, 도파밍은 깊이 몰입하지 않더라도 재미만 얻을 수 있으면 된다. 디깅은 자아의 탐색이라는 구체적인 목적이 있지만, 도파밍은 '그냥', '굳이'와 같은 수식어가 중요하다. 특정한 목적이 없어도 재미있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디깅과 도파밍 비교



▶ 보상 예측 오류reward prediction error
우리의 뇌는 다음 순간 혹은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며 끊임없이 레이더를 가동하는데 결과가 예측을 한참 벗어날 때 만족감이 더 커지며 도파민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예1) 미국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의 '랜덤 음료 주문 방식' -> 키오스크 너머에 있는 직원에게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로 달라'고 요청한다.
내가 어떤 음료를 받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 재미의 주요 포인트다.

예2) 서울 성수역 근처에 위치한 술집 '무근본'
-> 가게 인테리어에서부터 메뉴에 이르기까지 모두 표면에서 근본이 없기에 위트가 넘친다.
'개쌉무근본칵테(시그니처 음료 이름)', '무근본 커스텀 칵테일',' 유투브 보고 연습 중인 것', '야 이거 뭔데 맛있냐'

▶ 우리가 도파밍에 빠지는 이유
과거의 재미는 그저 일을 하고 남는 여가 시간을 보내는 놀이 정도로만 인식됐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현대사회에서 일과 놀이사이의 분명한 경계가 무너지면서 재미와 생산성을 양분하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부차적인 것으로만 여겨지던 재미가 이제 삶의 목표이자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필수 속성이 된 것이다. 진지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속에서 '그냥' 이라는 무의미로 재미를 향해 이탈하려는 지향이 구체화된 것이 도파밍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 '중독호르몬'과 '행복호르몬'

"놀지 않고 일만 하면 바보가 된다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미국속담

재미는 중요하다.
하지만 재미있게 놀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우리에게 도파민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감정은 도파민과 세로토닌serotonin, 두 가지의 신경전달물질과 관계가 있다. 도파민은 짜릿한 재미와 밀접하게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이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의욕이 넘치고 일도 신바람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 시기가 짧고 금방 익숙해져 사람들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된다. 그래서 '중독 호르몬'이란 달갑지 않은 변명을 가지고 있다. 반면 세로토닌은 작고 사소한 즐거움과 관련된 신경전달 물질이다. 산책을 하고, 명상을 하고, 귀여운 동물 사진을 볼 때 분비된다. 세로토닌은 아무리 반복해도 지겹지 않은 행동과 관련되어 있어 '행복 호르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행복호르몬, 세로토닌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도파민은 엑셀러레이터고 세로토닌은 브레이크다. 액셀러레이터가 없는 차는 움직이지 않지만 브레이크가 없는 차는 사고가 난다. 둘의 조화가 필요하다. 매일 순간순간을 신명나게 살기 위해선 도파민이 필요하다. 긴 호흡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내려면 세로토닌이 중요하다.


출처: Unsplash




: 인스타그램이나 유투브 등의 쇼츠영상, 릴스를 비롯해 틱톡 등 짪은 영상에 빠져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책은 너무 '지루한 일'일 뿐이다. 이런 아이들이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의 재미추구 유전자를 극복하고 공부는 잘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더욱 유익한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하는 우리 어른들에게 먼저 책임을 묻고 싶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 학원 행사에서 '스쿱마켓Scoop market' 놀이나 해볼까 싶다.


출처 : Unsplash


이어지는 내용: 요즘 남편 없던 아빠



트렌드 코리아 2024
모든 일은 서서히 준비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챗GPT가 그랬다. 인공지능 기술과 이야기가 수도 없이 나왔지만, 챗GPT만큼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없었다.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자연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서 말하는 ‘영어’는 한국어도 될 수 있고, 일본어도 될 수 있다. 그러니까 그냥 평상시의 말과 글로 이루어지는 인공지능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모든 학자들이, 모든 책들이 ‘AI’와 ‘인공지능’, ‘챗GPT’를 얘기하는 이 시점에서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인간의 역할 혹은 역량에 주목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즉, AI는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을 평가할 수 없다. 그것에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물을 채택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몫이다. 미드저니가 아무리 환상적인 그림을 그릴지라도, 그 마지막 터치는 인간에게 남겨져 있다. 바로 ‘화룡점정’이다. 오롯이 인간만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2배속 사회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여백은 무엇인가? 올해의 〈트렌드 코리아〉는 유독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저자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이수진, 권정윤, 한다혜
출판
미래의창
출판일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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