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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요즘남편 없던아빠'신가요?

by millie1020 202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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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남편 없던아빠'란?

'요즘남편 없던아빠'란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생애미혼율도 치솟는 가운데 결혼이라는 어려운 길에 들어서기를 선택한 '요즘남편',
그리고 기성세대에게는 낯설기 그지없는 육아 마인드를 갖춘 '없던아빠'들을 말한다.
이들은 아내의 소득이 높다면 기꺼이 가장의 역할을 넘기고 내조할 준비가 돼있는 남편이며, 아이를 낳게 되면 양육서를 함께 공부하고 유아용품을 직접 고르며 자녀와 보내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정시에 바로 퇴근하는 '6시 신데렐라'가 되기를 자처한다.

전 결혼 생활도 일 같더라고요. 일처럼, 커리어처럼 해야 돼. 이걸 내가 결혼한 집이라고 해서, 여기를 그냥 내가 혼자 살듯이 와서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되는 곳인 것 같아요. 이것도 엄연한 내 커리어이고 여기서 최선을 다해서 스토리를 써야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결혼 생활도 재밌게 했으면 좋겠어요.
- 힙합 가수 빈지노 -


요즘남편 없던아빠, '6시 신데렐라'

#원모사 15기 독서챌린지

트렌드 코리아 2024
모든 일은 서서히 준비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챗GPT가 그랬다. 인공지능 기술과 이야기가 수도 없이 나왔지만, 챗GPT만큼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없었다.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자연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서 말하는 ‘영어’는 한국어도 될 수 있고, 일본어도 될 수 있다. 그러니까 그냥 평상시의 말과 글로 이루어지는 인공지능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모든 학자들이, 모든 책들이 ‘AI’와 ‘인공지능’, ‘챗GPT’를 얘기하는 이 시점에서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인간의 역할 혹은 역량에 주목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즉, AI는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을 평가할 수 없다. 그것에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물을 채택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몫이다. 미드저니가 아무리 환상적인 그림을 그릴지라도, 그 마지막 터치는 인간에게 남겨져 있다. 바로 ‘화룡점정’이다. 오롯이 인간만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2배속 사회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여백은 무엇인가? 올해의 〈트렌드 코리아〉는 유독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저자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이수진, 권정윤, 한다혜
출판
미래의창
출판일
2023.10.12


1. 읽은 것: p488 - 535



2. 오늘의 문장:

'요즘남편 없던아빠' 트렌드에 대한 변화를 개인적으로 동의하든 하지 않든, 중요한 것은 젊은이들이 더 많이 결혼하고. 더 쉽게 아이를 낳아 기르고,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개인적 지지와 사회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일이다. 어느 세대든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행복을 추구한다. 결국 공동체의 존재 이유란 젊은 후속 세대의 이 노력을 응원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 모두의 후손



3. 본깨적

:
결혼과 가정에 대한 생각이 변하고 있다. 특히 남성들의 생각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매체에서 남성들을 표현하는 수식어도 사뭇 달라졌다.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무거운 표현 대신, 아내의 직업 활동을 지원하는 '내조왕', 자신만의 살림 노하우 하나쯤은 겸비한 '살림남',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에 진심인 '딸바보 · 아들바보'와 같은 표현으로 감성 어린 표현으로 대체되는 중이다. p493

▶ 배우자를 찾을 때 "남성은 경제력, 여성은 외모가 중요하다"는 오랜 통념이 깨지고 있다. 1순위 고려 사항이 외모, 2순위가 경제력이다.
p498~499

▶ 요즘남편에게 전통적인 가부장제란 역사 속 이야기가 됐다. 아내를 '바깥 양반'이라 칭하는 '장윤정-도경완 부부'나 스타드라마 작가인 아내가 집필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내조에 힘쓴다는 '김은희-장항준 부부'가 동경이 대상이 되고, 아내가 능력이 있다면 기꺼이 내조를 맡겠다는 소신을 밝히는 남성들이 많아졌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내의 소득이 더 높다면 남편이 육아 휴직을 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라는 인식도 번지고 있다. p504~505

▶ '눈치력', '위성가족',  '패밀리지'
- '눈치력'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 먼저 결혼한 선배들에게 좋은 구할 때 자주 듣는 말이 '눈치껏 해야 한다'이다. 누가 어떤 일을 맡을지도 고정관념을 탈피한다. 합리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가족답게 분담하는 기준은 대체로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잘하는 것을 맞는다"는 원칙을 따른다. p506~507

- '위성가족'
요즘 남편에게 요구되는 눈치력은 새로 꾸린 가족만이 아니라 원가족(본가, 처가)까지 확장된다. 양가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 하는 남편의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부모님과 근거리에 거주하며 도움을 자주 받는 것을 '위성가족'이라고 하는데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라는 요즘남편들은 처가 근처의 위성가족을 마다하지 않는다. p508

- '패밀리지(패밀리+마일리지)'
'
패밀리지'란 부부간, 혹은 부모와 자식 간에 점수를 많이 따두면 마일리지처럼 써먹을 찬스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남편이 혼자 장인 장모를 모시고 흔쾌히 주말을 보냈다면, 다음 친구 모임에 나갈 때나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을 때 눈치보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패밀리지'가 주어지는 식이다. p508~509

'없던아빠'
돈을 잘 벌어다 주는 남편보다 더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내의 기를 살려주는 남편'이다.
p509



6시 신데렐라: 없던아빠의 직장 생활
오후 6시, 칼같이 퇴근하는 젊은 남자 직원이 있다면 저녁 약속에 서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태어나 육아를 위해 집으로 달려가는 아빠일 확률이 높다. 선물과 용돈으로 사랑을 표현했던 옛날 아빠들과 달리, 없던아빠는 자녀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뜩이나 바쁘게 살아가는 시기에 가족에게 시간을 오롯이 주어야하는 없던아빠들이야 말로 '분초사회'의 주인공이다. 시간뿐 아니라 관계도 재편된다. 아빠들은 이른 퇴근으로 인간관계의 축소를 경험한다고 한다.


출처: Unsplash




:
'요즘남편 없던아빠'의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젠더 대수렴이 남녀간에 대칭적이지 않다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여성들이 직업 활동에 나서고 독립성이나 강인함를 갖추는 것에 비해 남성들이 여성성을 수용하는 정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가사 노동의 불평등 문제와도 연관될 수 있다.


부부 중에서 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과 아내 모두 20% 정도에 불과했으며(통계청 2022년 기준),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시간은 남편이 54분, 아내가 3시간 7분으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2019년 자료)




:
아직까지는 학부모 상담에 어머님이 자녀를 동반하는 경우가 95% 이상입니다.
간혹 아버님이 자녀를 데리고 오는 경우, 저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 않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와 성별이 달라 그런 것일까요? 그 이유도 있겠지만 한편으론 '여자가 양육을 책임진다'라는 통념에 저 자신도 모르게 젖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요즘남편 없던아빠' 트렌드가 오늘 날만의 일이 아니라,  더욱 확산될 수 밖에 없고, 또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저부터 뿌리박힌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할 필요성을 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지는 내용: 스핀오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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